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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미래일보 기자단] "가을은 독서의 계절?"... 어쩌면 그저 낭만일수도

veritaschema 2024. 9. 16. 02:04

안녕하세요! 한국미래일보 기자단 5기로 활동 중인 김지현 기자입니다

오늘은 가을이 오고 있는 만큼 가을 하면 빠질 수 없는

'독서'와 관련한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어렸을 때부터 자주 들었던 말이죠

요즘도 초등학교 도서관에 가보면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는 문구가 붙어있습니다ㅎㅎ

 

여름 특유의 뜨거움과 습도가 사라지면서

날이 선선해지고, 햇빛이 따사로워지며

독서하기 좋은 계절이라는 말이 생겼겠거니

하고 항상 생각했었는데요

 

사실 가을의 책 판매량은

그렇게 높지 않다는 사실...!

 

혹시 여러분들은 알고 계셨나요?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운영하는

출판유통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책이 가장 적게 팔린 달은 6월(1257억원)이며

다음으로 10월(1305억원), 5월(1316억원), 11월(1379억원) 순이었다고 합니다

 

1년 중 가장 책이 안 팔린 넉 달 중 두 달이 계절상으로 가을인 것인데요

조금 의외이지 않나요?

 

그렇다면 책이 가장 많이 팔리는 달은 언제일까요?

 

책이 가장 많이 팔린 달은 새학기가 시작되는 3월이었다고 해요

1846억원어치의 책이 팔렸다고 합니다..!

10월에 비해 약 500억원 정도의 매출 차이가 나고 있습니다

3월 다음으로는 12월(1741억원), 1월(1535억원), 7월(1508억원) 순이었는데요

 

2023년에만 그랬던 것은 아닐까요?

아닙니다..ㅎ 2022년에도 비슷한 상황이었어요

6월 판매액이 994억원에 그치며 가장 적었고

가을의 절정이라고 할 수 있는 10월 판매액이 1168억원에 그쳐 다음으로 적었어요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는 낭만과 위의 통계 현실을 비교해보면

우리가 갖고 있는 낭만은 그저 허울 뿐인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출판사들이 우리들의 낭만을 강조하는 이유는

책이 안팔리는 계절에도 책을 팔기 위한 마케팅이라는 평가가 있습니다

 

아무래도 날이 선선하고, 쾌적하면 집에 앉아 책을 읽기 보다

가족과 친구들, 소중한 사람들과 나들이를 나가는 면이 많지 않나요?ㅎㅎ

 


 

사람들이 책을 읽도록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출판사들 뿐이 아닙니다

정부도 사람들이 가을에 책을 읽도록 만들기 위해

여러 방면으로 노력을 하고 있는데요!

 

'독서문화진흥법'은 9월을 '독서의 달'로 명시해 책 읽기를 장려하고 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독서의 달을 맞아 한 달간 전국의 도서관,

17개 지자체와 교육청을 중심으로 지역별 특색을 살려

독서문화 행사 1만여건을 개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올해 '대한민국 책의 도시'로 선정된 경북 포항시에서는

오는 27~29일 '대한민국 독서 대전'이 열리며

서울 종로구 대학로 일대에서는 9월27~10월1일 문학주간 행사가 열릴 예정이랍니다

 

시간이 남을 때, 시간 때우기 가장 좋은 장소인

국내 최대 서점 교보문고도

지난해 말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출간된 책 중 20종을 선정,

독자 투표로 이 중 가장 좋은 책을 선정하는

'2024 올스타전: 좋은 책의 발견' 등 독서의 계절 마케팅에 돌입했습니다


 

그렇다면 '가을'이 '독서의 계절'이 된

역사적인 배경은 없을까요?

 

가을이 독서의 계절이 된 것은

어느 날 아침에 갑자기 된 것이 아닙니다

예전부터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가을에 놀지 말고 책을 읽으라고 말해왔는데요

 

과거 농경사회 때 가을은 한 해 농사를 마치고

마음의 여유를 찾을 수 있는 시기여서 책 읽기를 권장했다고 합니다

 

실제 가을이 독서와 관계를 맺게 된 것은

중국 당나라 시대의 한유라는 사람이

아들의 독서를 권장하기 위해 지은

'부독서성남시(符讀書城南詩)'라는 시에서 유례합니다

 

이 시에는 등잔불을 가까이한다는 뜻의

"등화가친(燈火可親)"이라는 사자성어가 나오는데

가을은 바람이 선선하고 상쾌해 등불을 가까이하며 글읽기에 좋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더불어 가을이 독서의 계절이 된 이유가 '일제' 때문이라는 설도 있습니다

일제가 1920년대 문화통치를 하면서

일본 문화에 동화시키려는 목적으로

일본어로 된 책을 읽게 하기 위해 독서의 계절을 강조했다는 것인데요

 

역사 강사 설민석 씨는 2019년 tvN의 '요즘책방: 책 읽어드립니다'에서

"1925년 일본이 도서관을 지어놓고 우리 국민들에게 일본 책 읽기를 강요했다"며

"그때 사용한 표어가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가을은 독서의 계절"

짧은 문장에도 여러 가지 사실들이 있다는 것이

신기하고 놀랍지 않나요ㅎㅎ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있지만

'독서'가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다는 것 만은

변치 않는 사실이자, 진실일 것입니다

 

가을을 맞이하여 묵혀뒀던 책의 먼지를 털고

창문 앞에 앉아 커피와 함께

여유로운 독서를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요?

 

이상 한국미래일보 기자단 5기 김지현 기자였습니다!